교회 방송실

원인을 찾아간 추적기 (주의)AI도 실수합니다. 프로프리젠터를 고치면서 있었던 일- 이걸 확인하세요!

꿈꾸는 조피디 2026. 9. 28. 21:39

세 줄 요약

  • 프로프리젠터에 미디어가 안 들어가는 문제를 추적하며 원드라이브, 맥 파일 이름, 구글 드라이브라는 헛다리를 세 번 짚었습니다.
  • 답은 미디어 도우미의 로그 helper-snapshots에 처음부터 있었습니다.
  • 교훈: 추측보다 로그 먼저, 파일 이름이 아니라 경로 전체, 설정 파일은 손대지 않기.

헛다리 세 번, 답은 로그 한 줄에 있었습니다

윈도우용 프로프리젠터에 한글 경로의 미디어가 들어가지 않는 문제의 해결 방법은 시리즈 1편에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그 답에 닿기까지의 과정입니다. 2026년 9월 27일, AI 도우미 클로드(Claude)와 함께 끝까지 추적했는데, 원인은 허무할 만큼 단순했지만 거기까지 가는 동안 헛다리를 세 번 짚었습니다. 지금 비슷한 문제로 헤매고 계신 분은 아마 그 헛다리 중 어딘가에 서 계실 겁니다.

우리 교회 환경

  • 프로프리젠터 21.3.1, 윈도우 11 Pro, 시스템 로캘 한국어
  • 프로프리젠터 라이브러리는 원드라이브 안(원드라이브가 문서 폴더를 가져가 버려서)
  • 설교 자료는 PC용 구글 드라이브. 탐색기에는 G: 드라이브로 보임

헛다리 1: 원드라이브가 파일을 껍데기로 바꿨다?

원드라이브는 오래 안 연 파일을 '온라인 전용' 껍데기로 바꿔 놓기도 합니다. 프로프리젠터가 껍데기를 읽으면 아무것도 못 볼 수 있으니 그럴듯했습니다. 라이브러리의 파일 2,853개를 전부 확인했는데 모두 PC에 실제로 있었습니다. 방송 PC라면 "이 디바이스에 항상 유지"를 걸어 두는 게 좋은 습관이라 설정은 해 두었지만, 원인은 아니었습니다.

헛다리 2: 맥에서 만든 한글 파일 이름?

맥은 한글 한 글자를 자음·모음 조각으로 나눠 저장하기도 합니다(NFD). 윈도우는 한 글자로 저장합니다(NFC). 화면에서는 똑같아 보여도 윈도우는 다른 이름으로 취급합니다. 한글 이름 파일 165개 중 6개가 맥 방식이어서 고쳤습니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고, 알고 보니 그 여섯 개는 어떤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안 쓰는 파일이었습니다.

헛다리 3: 구글 드라이브 가상 드라이브?

로그에 G:의 파일을 감시할 수 없다는 줄이 있었습니다. 구글 드라이브의 G:는 진짜 디스크가 아니니 이게 답처럼 보였습니다. 아니었습니다. 그 파일은 이미 지워진 파일이었고, 평범한 다운로드 폴더에서 지운 파일에도 같은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설교 폴더를 C: 드라이브로 통째로 복사해도 여전히 안 들어갔습니다.

답이 있던 곳: 미디어 도우미 로그

프로프리젠터 21에는 미디어를 열어 썸네일과 정보를 만드는 도우미 프로그램이 따로 있고, 로그도 따로 남깁니다.

%LOCALAPPDATA%\RenewedVision\ProPresenter\Logs\helper-snapshots.날짜.txt

탐색기 주소창에 앞부분(%LOCALAPPDATA%\RenewedVision\ProPresenter\Logs)을 붙여넣으면 바로 열립니다. 영상을 놓을 때마다 이런 두 줄이 찍혔습니다.

ERROR ssapi::engine: Error opening media file "C:\\ProPresenter\\Media\\Assets\\설교슬라이드_16x9\\01.mp4" err=��� ��Ƽ����Ʈ �ڵ��������� �����ڵ� ������ ������ �����ϴ�.
ERROR helper_snapshots: Invalid file: "C:\\ProPresenter\\Media\\Assets\\설교슬라이드_16x9\\01.mp4"

오류 문장이 깨진 건 한국어 윈도우 메시지가 엉뚱한 인코딩으로 적혔기 때문입니다. 살아남은 글자 몇 개로 복원해 보니 윈도우 오류 1113, "대상 멀티바이트 코드 페이지에 유니코드 문자의 매핑이 없습니다"였습니다.

무엇을 찾을지 알고 나니 규칙이 보였습니다. 실패한 파일은 전부 경로 어딘가에 한글이 있었습니다. 파일 이름이 영어인 01.mp4도 위쪽 폴더 설교슬라이드_16x9가 한글이었습니다. 수수께끼가 풀린 순간이었습니다.

동작 원리는 제 추정입니다. 이 도우미가 파일 경로를 유니코드가 아닌 윈도우의 옛 '코드 페이지'(한국어 윈도우는 949) 방식으로 바꾸다가 한글 앞에서 실패하는 것 같습니다. 맥은 경로를 유니코드로 다루니 문제가 없었던 것도 설명이 됩니다.

참고로 프로프리젠터 본 로그(Log.log)에는 같은 실패가 SnapshotFailedError로만 보입니다. 이 줄이 보이면 도우미 로그에서 진짜 오류를 확인하세요.

덤으로 저지른 실수: 설정 파일 직접 고치기

원드라이브를 의심하던 중에 라이브러리를 원드라이브 밖으로 옮기려고 프로프리젠터 설정 파일을 직접 고쳤습니다. 그런데 프로프리젠터는 진짜 라이브러리 위치를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따로 들고 있어서, 라이브러리 두 개가 반쯤 등록된 상태가 됐습니다. 백업으로 되돌리고 나서야 정리됐습니다. 라이브러리 위치는 꼭 프로프리젠터 설정 화면에서 바꾸세요.

다른 교회 방송 담당자께

  • 추측보다 로그 먼저. 답은 처음부터 helper-snapshots에 있었습니다. 그럴듯한 추측 세 개를 지나고서야 봤습니다.
  • 파일 이름만이 아니라 경로 전체를 보세요. 위쪽 폴더 하나만 한글이어도 실패합니다.
  • 설정 파일은 손으로 고치지 마세요. 앱이 따로 들고 있는 정보와 어긋나면 더 꼬입니다.
  • 저는 한국어 윈도우만 확인했습니다. 일본어·중국어 윈도우도 비슷할 것 같지만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AI 이야기도 덧붙입니다. 클로드는 수천 줄 로그를 저보다 훨씬 빨리 읽었고 깨진 오류 문장도 복원했습니다. 하지만 원드라이브와 구글 드라이브 쪽 헛다리로 저를 자신 있게 끌고 간 것도 클로드였습니다. 문제를 푼 건 결국 증거로 돌아가 하나씩 확인한 일이었습니다. AI는 찾는 속도를 높여 주지만, 어디로 데려가는지는 여전히 사람이 확인해야 합니다.

프로프리젠터 한글 경로 시리즈

  1. 해결 방법: 윈도우에서 영상·사진이 안 들어갈 때
  2. 원인을 찾아간 추적기 (지금 읽는 글)